국내 상장사 오너 일가의 상속·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영권 분쟁이 5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며, 이를 활용하면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11일 발간한 'ESG 경영권 분쟁 패러다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행 유산세 체계가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 개편을 압박하는 구조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상속·승계 관련 지배구조 유형을 △창업주 고령화·공백형(리노공업) △오너 사법 리스크·세대 승계 갈등형 △형제·남매간 계열분리·분쟁형(신세계·한국타이어) △복수 오너가족 공동지배형(한국화장품) △행동주의·FI 개입형(JB금융지주) 등 5가지로 분류했다.

이러한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기업들은 △자사주·특수관계인 지분 활용 △비상장 가족회사 설립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전환사채(CB)·교환사채(EB) 발행 △공개매수·합병 등 5가지 메커니즘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행 상속세가 피상속인의 전체 재산에 과세하는 유산세 방식이어서, 오너 일가가 세금 부담을 줄이고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유산취득세(상속인이 받은 재산에만 과세) 전환이 지연되면서, 당분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지분 매각이나 선제적 지배구조 개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미만의 저평가된 승계 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이 중에서도 지주사 전환, 자사주 소각, 행동주의 개입 등 구체적인 '촉매'가 있고, 밸류업 계획 등을 통해 개선 의지를 보이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거버넌스 리스크는 피해야 할 위험이 아니라, 규제 변화와 지배구조 전환 국면에서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지속적인 투자 테마"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