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안전 규제 강화가 국내 부품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11일 'ESS 수냉식 냉각시스템 수익 방정식 해체'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신규 안전 규정이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 유리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발행된 'UL 9540A' 제6판은 사실상 대규모 화재 시험(LSFT)을 의무화했다. 이는 ESS 시스템의 열 관리와 화재 안전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기술 장벽을 높여 공급자를 제한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ESS 시장은 유틸리티 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유틸리티용 ESS 설치량은 전년 대비 119% 증가했으며, 데이터센터향 수요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규제 강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 중 한중엔시에스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우호적인 계약 구조와 2027년 가동 예정인 미국 공장의 레버리지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상신이디피와 서진시스템이 각각 투자매력도 2위와 3위로 지목됐다. 상신이디피는 안정적인 운전자본 관리가, 서진시스템은 ESS 부품사 중 가장 큰 시스템당 매출 규모가 강점으로 분석됐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ESS 시장은 2030년 115기가와트시(GWh)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규제 강화로 인한 시장 재편 과정에서 한국 부품 벤더들이 구조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