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훈민정음과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 박두성의 훈맹정음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은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7월 1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훈민정음과 훈맹정음 - 스물여덟 자의 빛 여섯 개의 별'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글을 모르는 백성을 위해 만든 문자 '훈민정음'과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만든 한글 점자 '훈맹정음'에 깃든 애민 정신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훈민정음 언해본이 실려 있는 '월인석보'(복각본)와 세종의 뜻을 이어받아 제작된 '동국삼강행실도' 등 훈민정음 관련 유물을 선보인다. '나랏말ᄊᆞ미'로 시작하는 훈민정음 언해본은 독립된 책이 아니라 '월인석보'의 첫머리에 실려 있다.

이와 함께 1926년 박두성 선생이 창안한 훈맹정음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유물들도 대거 공개된다. 선생이 직접 기록한 '일지'와 '맹사일지', 훈맹정음 보급을 위해 인쇄한 '훈맹정음' 원본, 직접 사용했던 '점자 타자기' 등이 전시된다.

박두성(1888~1963)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제자들과 함께 비밀리에 연구해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완성하고 반포했다. 그는 시력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전국의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를 보급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전시 협업 기관인 복지네트워크협의회 유어웨이 측은 "문맹자와 문명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깬 위대한 소통의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문을 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6~7월은 6시 30분)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