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 정부 대응을 '안보 블랙아웃'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선박이 조준 공격받았는데도 정부의 대응은 참담함을 넘어 기이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초기 안보실은 피격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더니, 피격이 기정사실화되자 이제는 기종도 주체도 모른다는 '미상 비행체' 타령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당대표 시절 북한 무인기 침범 당시 '무능한 안보는 죄악'이라며 정부를 질타한 바 있다"며 "우리 국민이 탄 선박이 공격당했는데도 공격 주체조차 특정하지 못하는 지금의 모습이, 당시 이 대표가 그토록 비난했던 안보 무능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가 공격의 주체를 밝히지 못하는 것을 두고 "가해자를 알면서도 외교적 부담 때문에 '미상 비행체'라는 방패 뒤에 숨는 비겁함이거나, 정말 모르는 것이라면 처참한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호르무즈 해역에는 25척의 우리 선박이 추가 위협 가능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정부를 향해 "'미상 비행체'라는 모호한 표현 뒤에 숨지 말고 모든 정보 역량과 국제 공조 체계를 총동원해 공격 주체를 끝까지 추적하고 실체를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국민 보호 의지를 천명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공격하면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른다는 국가의 결기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은 무능한 해명이 아니라, 내 나라가 나를 지켜준다는 확실한 신뢰를 원한다"며 "정부가 끝내 실체조차 밝히지 못한다면 단순한 안보 실패가 아니라 주권 국가로서의 책임 포기"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10일, 4일 발생한 나무호 화재 사건이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정부의 대응을 '은폐'라고 비판하는 등 정치적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