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상선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국가 책무의 방기”이자 “치욕적인 자해 외교”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정부가 피격 주체를 ‘미상 비행체’로 규정한 것을 두고 “이란 매체가 표적을 운운하고 미 대통령도 공언했건만, 유독 이재명 정부만 단어로 실체를 흐려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 미사일도 미상, 우리 선박 피격도 미상.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이재명 민주당의 홍길동 정권인가”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이번 사건을 “니 편 내 편에 따라 자국민 목숨이 걸린 피격조차 축소·은폐시킨 심각한 ‘국가 책무의 방기’”라고 규정했다. 또한 초기 대응 과정에서 “선박 화재”로 언급된 점을 거론하며 “국가가 국민을 지킬 의지를 꺾어버린 치욕적인 자해 외교”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시키겠다”던 과거 발언을 상기시키며 정부 대응의 괴리를 지적했다. 나 의원은 “피격 당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패싱하고 태연히 부동산 SNS나 올린 대통령 안중에 국민 생명은 없었다”며 “말로만 허세를 부리는 무책임한 정권의 참담한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정부에 “즉시 공격 주체를 밝혀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철저히 국민을 기만한 외교·안보 라인을 즉각 전면 교체하고, 대통령이 직접 안보 참사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HMM 소속 상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10일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선박 화재가 외부의 '미상 비행체'에 의한 타격으로 시작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야권을 중심으로는 정부가 피격 가능성을 축소하고 이란의 소행임을 애써 외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