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유류비 부담으로 항공업계 전반에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 저비용항공사(LCC)의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면서 오히려 대한항공 등 대형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iM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항공사들이 급등한 항공유 가격을 운임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대규모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은 지난 2월 배럴당 89달러에서 4월 2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유가를 기준으로 적용돼 항공사들은 3~5월 상승분을 운임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2분기에만 대한항공 5500억원, 아시아나항공 2100억원, 제주항공 600억원 등 조 단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사실상 전 항공사의 영업적자를 예고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유류비 부담은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 LCC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iM증권은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로케이 등이 2분기를 기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025년 말 기준 이미 자본이 -47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반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등 대형 항공사들은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 LCC의 구조조정으로 경쟁 강도가 완화되면 업계 전반의 이익 수준이 상승하고, 1위 사업자인 대한항공이 가장 큰 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항공사들은 올해 3~4월 수익성이 높은 일본 노선 운항을 전년 대비 17% 늘리고, 저수익 노선인 동남아는 8% 줄이는 등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