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2025 회계연도에 매출 122억4100만달러(약 17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사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차보고서(10-K)를 통해 지난 한 해 실적을 공개했다.
에어비앤비의 매출 증가는 주로 숙박·체험·서비스 예약 건수 증가와 평균 일일 요금(ADR) 소폭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2025년 총 5억3300만 건의 숙박·좌석 예약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억9200만 건)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총 예약액(GBV)은 912억7300만달러로 전년(817억8400만달러) 대비 12% 늘었다.
이 같은 증가는 모든 지역에서 고른 예약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과 중남미 지역의 예약이 각각 7%, 18%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는 "플랫폼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신규 고객 유치와 재방문 고객의 활동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은 25억1100만달러로 전년(26억4800만달러) 대비 5% 줄었다.
이는 직원 보상 비용과 마케팅 지출이 늘어난 데다 이자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에어비앤비의 영업비용은 총 96억9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판매·마케팅 비용이 25억8800만달러로 20% 급증했고, 제품 개발 비용도 23억5400만달러로 14% 늘었다.
주식 기반 보상 비용은 15억9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억4400만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21%로 전년(23%)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지역 매출이 51억9600만달러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4%에 그쳤다.
반면 EMEA 지역 매출은 47억2900만달러로 14% 성장하며 전체의 39%를 기록했다.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각각 11억6000만달러, 11억56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 17% 성장했다.
에어비앤비는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2025년 전체 매출의 56%가 비달러화 통화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202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46억4600만달러를 창출했다. 이는 전년(45억1800만달러)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잉여현금흐름(FCF)은 46억1300만달러로 전년(44억8400만달러)보다 늘었다.
회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자사주 2970만주를 37억8800만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회사는 총 56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을 아직 사용하지 않은 상태다.
2025년 말 기준 에어비앤비의 현금·현금성자산 및 단기투자 자산은 총 110억1400만달러에 달했다.
에어비앤비는 2026년 3월 15일 만기 도래하는 액면가 2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1년 발행한 것으로, 이자율은 0%다.
회사는 이 사채 상환을 위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2022년 체결한 10억달러 규모의 무담보 회전신용대출약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말 기준 사용 잔액은 없다.
에어비앤비는 연차보고서에서 여러 리스크 요인을 언급했다. 특히 각국의 단기 임대 규제 강화가 사업에 미칠 영향을 주요 위험 요소로 꼽았다.
뉴욕시는 2023년 단기 임대를 사실상 금지하는 규제를 도입했고, 일부 소규모 도시들도 유사한 제한을 시행 중이다.
유럽연합(EU)도 2026년 5월부터 단기 임대 플랫폼에 대한 투명성 강화 및 등록·보고 의무를 담은 규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정부 및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해 합리적인 홈 셰어링 규칙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2025년 말 기준 불확실한 세금 포지션과 관련해 8억3500만달러의 미인식 세무 혜택을 기록했다.
회사는 현재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2013·2016·2017·2018 회계연도에 대한 세무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2013년 회계연도와 관련해 IRS는 국제 지적재산 평가액을 문제 삼아 13억달러 규모의 추가 세금·이자·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에어비앤비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미국 조세법원에 재결정 청원을 제출했다.
회사는 "현재 기록된 충당금을 초과하는 세금 부담이 발생할 경우 재무 상태 및 영업 성과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어비앤비는 2025년 고객 지원 기능에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확대 적용했다.
AI는 현재 리스크 평가, 사기 탐지, 사례 관리 자동화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회사는 향후 추가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AI 사용과 관련한 규제 리스크도 인정했다. 미국 일부 주와 EU는 AI 개발·배포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의 기술 활용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2025년 말 기준 약 8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회사는 2022년 도입한 '어디서나 생활하고 일하기(Live and Work Anywhere)' 정책을 유지하며 대부분의 직원에게 원격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고객 지원 업무의 대부분을 약 1만3000명의 외부 협력업체 인력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원격 근무 정책 덕분에 더 폭넓은 인재 풀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는 다양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