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 오토모티브가 올해 2분기 중형 SUV 'R2'의 첫 고객 인도를 예고하며 대중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리비안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 자료에서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서 1월 중순 생산 도구와 공정을 활용한 첫 R2 제조 검증 빌드를 완료했다"며 "2분기 첫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신차 평균 구매가가 5만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5인승 SUV가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인 점을 고려하면 R2는 매력적인 시장 부문을 겨냥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리비안은 R2 출시에 앞서 올해 말 탑재 예정인 3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지난해 12월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11개 카메라(6500만 화소), 5개 레이더, 1개 라이다(LiDAR)로 구성된 멀티모달 센서를 갖췄다.
핵심은 자체 개발한 리비안 자율주행 프로세서(RAP1) 칩이다. RAP1 2개를 탑재한 3세대 자율주행 컴퓨터는 초당 5억 화소를 처리할 수 있으며 1600조 회 연산(TOPS)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RJ 스카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완전 전기화, 자율주행, AI 기반이 될 것"이라며 "수직 통합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팀의 기술 혁신을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리비안은 지난해 12월 2세대 R1 차량에 보조 주행 기능을 크게 확장한 '유니버설 핸즈프리' 기능을 출시했다. 차선이 표시된 대부분의 도로에서 활성화할 수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전역 350만마일 이상에서 사용 가능하다.
출시 이후 몇 주 만에 고객 활용도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 기능은 월 49.99달러 또는 일회성 2500달러에 구독할 수 있다.
리비안은 또한 사내 에이전트 AI 프레임워크를 사용한 차세대 음성 인터페이스 '리비안 어시스턴트'를 발표했다. 올해 초 모든 리비안 소비자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실적 면에서 리비안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12억8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7억3400만달러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4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은 8억39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5억2000만달러 대비 45% 감소했다. 규제 크레딧 판매가 2억7000만달러 줄고 세금 공제 만료로 차량 인도가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매출은 4억47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2억1400만달러 대비 109% 증가했다. 폭스바겐 그룹과의 합작법인을 통한 차량 전기 아키텍처 및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증가가 주효했다.
연간 기준으로 2025년 총매출은 53억8700만달러로 전년 49억7000만달러 대비 8% 증가했다.
4분기 연결 총이익은 1억2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은 5900만달러 적자였지만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이 1억7900만달러 흑자를 내며 상쇄했다.
연간 총이익은 1억4400만달러 흑자로 전년 12억달러 적자에서 반전했다.
리비안은 4분기 1만974대를 생산하고 9745대를 인도했다. 연방 전기차 세금 공제가 9월 30일 만료되면서 R1S와 R1T 물량이 예상대로 감소한 영향이다.
연간으로는 4만2284대를 생산하고 4만2247대를 인도했다.
아마존과의 파트너십도 강화됐다. 아마존은 현재 3만대 이상의 리비안 전기 배송 밴(EDV)을 운영 중이다. 리비안은 배터리 용량을 30% 늘리고 전륜구동(AWD)을 추가한 새 변형 모델을 개발 중이다.
리비안은 2026년 회계연도 가이던스로 차량 인도 6만2000∼6만7000대, 조정 EBITDA 마이너스 18억∼21억달러, 자본 지출 19억5000만∼20억5000만달러를 제시했다.
회사는 4분기 말 기준 현금, 현금성 자산 및 단기 투자로 60억82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 기반 회전 신용 한도를 포함한 총 유동성은 65억8800만달러다.
리비안은 "제품 및 브랜드 차별화, 수직 통합 기술, 고객 직접 판매 및 서비스 모델이 장기 경쟁 우위"라며 "모든 생태계를 통제함으로써 모든 리비안 차량이 고객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되도록 보장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단기적으로 거시경제 및 정책 개발로 인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지만 장기 성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당한 주주 가치 창출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비안의 R1 차량은 컨슈머 리포트 소유자 만족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리비안 소유자의 85%가 같은 차량을 다시 구매하고 싶다고 답해 차순위 브랜드보다 14%포인트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