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시장 평균 수준의 성장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안 중국 BYD는 8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률로 3위에 올라섰다.

1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3월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인도량은 202만5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64만6000대) 대비 23.1%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폭스바겐(Volkswagen)이 전년 대비 8.8% 증가한 29만9000대를 판매하며 1위를 지켰다. 다만 시장 성장률을 밑돌아 점유율은 16.7%에서 14.8%로 하락했다. 2위 테슬라(TESLA) 역시 18.3% 성장한 23만9000대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12.3%에서 11.8%로 소폭 내려갔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것은 3위 BYD였다. BYD는 전년 동기 대비 83.0% 급증한 20만4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6.8%에서 10.1%로 크게 끌어올렸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22.5% 성장한 16만9000대로 4위를 기록했다. 시장 평균 수준의 성장세로 점유율은 전년과 같은 8.4%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반면 다른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스텔란티스(-1.9%), BMW(-5.9%), 메르세데스-벤츠(-9.3%)는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중국 체리(Chery)는 467.0%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영향력을 키웠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15만대로 26.7%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56.8%를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67.9% 급증한 41만2000대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북미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8.2% 급감한 29만7000대에 그치며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북미 시장 점유율은 25.1%에서 14.6%로 크게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지역별 성장 축과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했다"며 "향후 지역 다변화 대응력과 가격 경쟁력 등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