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정부의 선박 피격 사건 조사 결과 발표를 강하게 비판하며 공격 주체를 은폐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정부가 일주일 만에 내놓은 조사 결과에 대해 "육안으로 확인만 해도 피격인 것을 일주일 만에 조사 결과 랍시고 발표한 것이 공격 주체도 밝히지 못하는 '미상 비행체 피격'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누가 봐도 격침시킬 목적으로 공격한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피격 시점에 선박의 위치와 피격 부위만 확인해도 어느 방향에서 발사체가 날아왔는지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정부의 정보 파악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자랑하던 핫라인은 어디 갔습니까? 미국에 전화 한 통 하면 알 수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으며 한미 공조 미흡을 질타했다.

특히 박 의원은 "공격 주체를 알고도 말 못 하는 겁니까?"라고 직접적인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정부는 홍길동입니까? (이란을 이란이라 말 못하는?)"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는 정부가 이란의 소행임을 인지하고도 외교적 파장을 우려해 발표하지 못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 국적 선사 HMM 소속 '나무호' 화재 사건에 대해, 10일 '미상 비행체'에 의한 타격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공격의 주체나 비행체의 정확한 기종 등은 특정하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선체 일부가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