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기간 기도폐쇄 환자가 평소보다 1.8배 증가하는 등 가정 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6년간(2019~2024년) 23개 참여병원 응급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동안 기도폐쇄 환자가 하루 평균 0.9건 발생해 평소(0.5건)보다 80.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기도폐쇄 유발 물질 중 떡 등 '음식'이 87.5%를 차지했다. 이는 평소(78.5%)보다 9%포인트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밤, 맛살, 갈비, 떡국 등이 기도폐쇄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68.8%로 가장 많았으며, 그중 80~89세가 3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0~9세 어린이도 18.8%로 평소(15.7%)보다 3.1%포인트 증가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도폐쇄로 인한 입원율은 41.2%로 낙상(20.6%), 교통사고(27.1%) 등 다른 손상 기전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체 평균 입원율(15.8%)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설 명절 기간 가정 내 화상 사고는 하루 평균 18.5건으로 평소(8.5건)보다 2.18배 증가했다.

특히 여성 화상 발생 비율이 57.4%로 평소(50.1%)보다 7.3%포인트 높아졌다. 하루 평균 10.6건이 여성에게서 발생한 셈이다.

시기별로는 설 3일 전부터 하루 평균 10.0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설 하루 전 22.3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설 이후 2~3일차부터 다시 감소했다.

화상 발생 장소는 집이 66.0%에서 80.2%로 증가했으며, 뜨거운 액체와의 접촉(57.7%→60.1%), 뜨거운 증기(5.1%→7.2%)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베임 사고는 설 전날 하루 평균 71.0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평소에는 남자(54.9%)가 여자(45.1%)보다 많았으나, 설 명절에는 여자(51.6%)가 남자(48.4%)보다 많아 성비가 역전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7.5%로 평소(13.6%)보다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4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설 명절 직전 교통사고 환자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2일 전 교통사고 환자는 하루 평균 98.7건으로 평소(76.1건)보다 29.7%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6시부터 1.2%로 시작해 낮 12시 8.0%까지 점차 증가했다가 오후 3시 7.4%를 기점으로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0~9세와 20~50대에서 평소 대비 증가했다.

다만 보호장구 착용률은 설 명절 기간에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성인 안전띠 착용률은 평소 74.1%에서 77.3%로 상승했다.

1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안전띠 착용률이 54.7%에서 61.5%로, 안전의자 착용률은 48.5%에서 62.5%로 각각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설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이동이 늘어나면서 기도폐쇄뿐 아니라 화상과 베임 같은 가정 내 손상 위험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조리 도구 사용과 운전 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상 속 작은 주의를 통해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설 명절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손상 유형과 예방수칙을 카드뉴스로 제작·배포하여 국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