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 1만 호 공급'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정 후보의 계획이 “용산과 서울의 꿈을 짓밟는” 행위이자 “닭장 아파트”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가 지난 3월 용산 주택 공급량에 대해 “1만 가구 공급도 가능하다”고 한 발언을 두고 “충격적일 정도로 무책임한 답변”이라며 “도시계획이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 수준밖에 안 되는 것인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천만시민의 미래 먹거리와 청년 세대가 간절히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달린 서울의 마지막 성장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과 기업, 녹지, 문화·예술 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서울의 얼굴’ 역할을 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라며, 정 후보가 “그런 서울을 닭장 아파트촌, 과밀 베드타운 정도로 전락시키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와 논의한 최적 주택공급량은 6000호이며, 서울시가 협의한 마지노선은 8000호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여기서 순식간에 2000호를 늘린” 것에 대해 “학교는 어디에 짓고, 늘어나는 교통량은 무슨 수로 감당하겠다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며 구체적인 계획 부재를 문제 삼았다.

오 시장은 “상하수도 시설 등 기반시설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하면 2년이 걸린다”며 사업 지연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한 1만 호를 공급하면 주택 평수가 좁아지고 절반은 오피스텔로 채워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이는 “아파트가 부족하니 빌라를 더 짓자는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정 후보의 태도를 “이재명 대통령에 ‘맹종’하는 정 후보답다”고 규정하며, “대통령이 2만 호로 늘리라고 명령하면 바로 따를 태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용산 민심은 부글부글하다”며 “당장 1만 호를 철회하고 용산 시민들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