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4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4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8일 유진투자증권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의 4월 글로벌 도매 판매는 32만2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9.0% 감소했다.

현대차의 부진은 국내외 악재가 겹친 결과다. 내수 판매는 부품 공급사(안전공업) 화재와 팰리세이드 판매 감소 영향으로 20.0% 급감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아중동 수출 물량은 44.7%나 줄었다. 이외 북미(-2.2%), 유럽(-4.0%), 중국(-22.7%) 등 주요 시장에서도 판매가 줄었다.

친환경차 판매도 주춤했다. 하이브리드차(HEV)는 12.7% 증가한 6만1943대가 팔렸지만, 전기차(EV) 판매는 2만1958대에 그치며 10.7%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4월 한 달간 27만5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4월 기준 최대 도매 판매량이다.

기아의 실적은 친환경차가 이끌었다. 4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9만5000대로 42.7% 급증했다. 특히 전기차는 3만5000대가 팔려 65.7% 늘었고, 하이브리드차도 5만7000대로 46.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인도 시장에서 신차 '시로스' 출시 효과로 14.3% 성장하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국내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131%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