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정책을 총괄하던 수장이 대형 기업 합병 승인을 둘러싼 갈등 속에 1년 만에 사임했다.

게일 슬레이터 법무부 반독점 담당 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큰 슬픔을 안고" 직책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1년 동안 역할을 수행했다.

슬레이터의 사임은 최근 수개월간 대형 합병 승인을 둘러싼 긴장 속에 나왔다. 지난해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의 통신 네트워킹 장비 경쟁사 인수 건 승인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는 당초 HPE의 주니퍼네트웍스 인수 건을 저지하려 했다. 법무부는 소송을 제기하며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업계 시장의 70%를 장악해 "더 높은 가격과 더 적은 혁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송은 곧 합의로 마무리됐고 14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은 승인됐다.

슬레이터의 합병 심사 역할은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인수 제안을 직접 검토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는 이후 통상 법무부가 처리하는 절차에 자신이 개입하는 것에서 물러섰다. 그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슬레이터는 폭스코퍼레이션과 로쿠에서 변호사로 일했으며, 대선 전 수개월간 JD 밴스 부통령 후보의 정책 고문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