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검찰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10년간 1000만 유로(약 133억원) 규모의 입장권 사기 혐의로 9명을 구금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파리 검찰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루브르 박물관이 지난해 12월 제기한 고소장을 바탕으로 사법 수사가 진행돼 지난 9일 9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인원은 루브르 박물관 직원 2명, 여러 명의 관광 가이드, 그리고 이 조직의 배후로 의심되는 인물 1명이 포함됐다.
박물관 측은 중국인 관광객을 인솔하는 중국인 가이드 2명이 같은 입장권을 여러 차례 반복 사용해 다수의 관광객을 부정하게 입장시키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고 수사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다른 가이드들도 유사한 수법을 쓴 것으로 의심됐다.
검찰은 감시 카메라 분석과 도청을 통해 입장권 반복 사용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들은 관광 가이드에게 부과되는 '해설료'를 회피하기 위해 단체 관광객을 일부러 분산시키는 전략도 구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루브르 박물관 내부에도 공모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이드들은 입장권 검사를 회피하는 대가로 박물관 직원들에게 현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관들은 이 조직이 지난 10년간 하루 최대 20개 관광 단체를 박물관에 무단 입장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들은 사기로 얻은 돈 일부를 프랑스와 두바이의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의심된다. 당국은 95만7000유로(약 12억7000만원)가 넘는 현금을 압수했으며, 이 중 6만7000유로(약 8900만원)는 외화였다. 은행 계좌에서도 48만6000유로(약 6억5000만원)를 동결했다.
지난해 6월 정식 사법 수사가 개시됐으며, 혐의는 조직적 사기, 자금 세탁, 부패, 조직적 불법 입국 방조, 위조 행정 문서 사용 등이다.
검찰청은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유사한 입장권 사기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10월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4명으로 구성된 절도단이 관람 시간 중 창문을 통해 침입해 8800만 유로(약 1170억원) 상당의 왕실 보석을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여러 용의자를 체포했지만 도난당한 보석은 아직 찾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