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의 독감백신 심사를 거부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백신 업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의료·보건 전문 매체 스탯(STAT)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FDA는 이번 주 모더나의 독감백신 검토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제약회사들이 미국에서 신규 백신 개발을 포기하고 향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시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백신 및 암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게리 네이벨 전 미국립보건원(NIH) 백신연구센터장은 "데이터 기반 규제기관과 공중보건의 기본 원칙을 위반하는 전례 없는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벨 전 센터장은 사노피의 수석과학자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백신 개발의 미래와 미국 연구의 탁월성을 훼손할 파괴적인 선례"라고 강조했다.

대형 백신 개발업체 경영진들은 이미 백신 정책의 수많은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백신 비판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이끄는 보건복지부(HHS)는 어린이 예방접종 일정에서 6개 백신을 일방적으로 삭제했다.

아울러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수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취소하고 주요 면역자문위원회 위원들을 해임하고 교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키고 미국의 백신 연구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