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플로리다에서 중남미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지도자들을 초청해 3월 7일 정상회의를 연다고 확인했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열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대규모 차관과 무역을 통해 중남미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해온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대담한 군사작전을 펼쳤다. 마두로와 그의 아내는 뉴욕으로 이송돼 연방 마약 음모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 며칠 후 백악관에서 석유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베네수엘라 영향력을 우려한다는 뜻이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다만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중국의 전체 해상 수입량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운하가 중국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핵심 무역 통로로 20세기 초 미국이 건설했다. 미국은 수십 년간 운하를 운영하다가 1999년 파나마에 완전한 통제권을 이양했다. 파나마 대법원은 최근 홍콩 기반 CK허치슨의 운하 내 항만 2곳 운영 계약을 무효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백악관 입성 전부터 파나마를 주목하며 미국의 운하 재장악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나마가 중국에 영향력을 내줬다고 비난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페루에서도 중국의 핵심 인프라 통제에 우려를 표명했다. 페루 법원이 중국이 건설한 심해항 찬카이에 대한 현지 규제 당국의 감독권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 서반구담당국은 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페루가 약탈적인 중국 소유주의 관할 아래 있는 최대 항만 중 하나인 찬카이를 감독할 권한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우리는 페루가 자국 영토 내 핵심 인프라를 감독할 주권적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지역과 세계에 대한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며 "값싼 중국 자금은 주권을 희생시킨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