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불법 무장단체의 아동 강제징집이 최근 5년간 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내 무장단체의 아동 강제징집이 지난 5년간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역 폭력 증가와 취약 계층의 기회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타냐 샤푸이사 유니세프 콜롬비아 대표는 "아동들은 단순히 총격전에 휘말린 것이 아니라 무장단체에 의해 조직적으로 징집되고 착취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과 가족에게 미치는 결과가 파괴적이라며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 공식 기록에 따르면 2020년 116건이었던 검증된 징집 사건은 2024년 453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아동과 무장분쟁에 관한 유엔 사무총장 최신 보고서를 기반으로 집계됐다.

다만 실제 징집 사례는 훨씬 많을 수 있다. 피해 가족들이 불법 무장단체의 보복을 두려워해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다.

콜롬비아는 2017년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반군과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FARC 잔당과 다른 불법 조직들이 과거 게릴라 세력이 통제하던 불법 경제를 두고 경쟁하면서 지난 10년간 폭력이 지속됐다.

유니세프는 아동 징집 증가 원인으로 해당 지역의 폭력 확대, 빈곤, 교육 부족, 사회 서비스 및 인프라 접근 제한을 꼽았다.

보고서는 "아동들은 가족을 돕거나 가정 폭력을 피하기 위해 강제로 입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변 위협을 받은 뒤 징집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국제위기감시기구(ICG)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징집 조직이 거짓 약속으로 아동을 유인하고 "상품처럼" 거래한다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디킨슨 ICG 선임 분석가는 AP통신에 두 가지 유형의 징집 구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무장단체 내부에서 작동하며 조직원 일부가 아동을 물색한다.

디킨슨은 "배고픈 아이에게는 음식을 제공하고 혼자 있는 소녀에게는 접근해 마음을 얻는다"며 "많은 경우 가족이 아는 사람이어서 징집을 거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방식은 무장단체와 무관한 '독립 모집책'이 아동을 찾아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조직에 파는 것이다.

디킨슨은 "각 아동은 특성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며 "'몸매가 좋은' 소녀는 100만 페소(약 30만 원), 소년은 50만 페소(약 15만 원)에 거래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엔은 또한 모집책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성년자를 유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