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입증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자회사 부실 문제는 여전한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KB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KB금융은 2025년 지배주주지분순이익 5조833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5조782억원 대비 14.8% 증가한 수치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재무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025년 말 기준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로 전년(1.1%) 대비 소폭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역시 16.3%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한신평은 일부 자회사의 부실 문제를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KB부동산신탁과 K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68.6%, 8.7%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KB부코핀 은행 등 해외 자회사의 부실도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PF 관련 여신 비중이 높은 일부 계열사의 자산건전성이 여전히 열위한 수준"이라며 "경기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부동산 금융과 자영업자 대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에 따른 기업금융 확대와 '밸류업'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역시 중장기적으론 자본적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B금융은 2026년 1조6000억원의 현금배당과 1조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신평은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그룹 차원의 위험관리 능력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폭은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며 "등급 하향 변동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