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 수십억원의 현금을 동원한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apt_gap'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주요 지역에서 전세를 낀 매매 계약이 잇따라 체결됐다.

가장 큰 갭투자 금액을 기록한 곳은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 아파트였다. 이 단지 전용면적 91.21㎡는 지난 20일 54억원에 팔렸다. 기존 전세 보증금 9억원을 제외하면 매수자는 현금 45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95㎡도 지난 10일 5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 보증금 16억8000만원을 승계한 매매로, 갭투자 금액은 37억7000만원에 달했다.

송파구에서도 수십억원대 갭투자가 이어졌다.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 131.08㎡는 21일 38억3000만원에 팔렸으며, 갭투자액은 27억8000만원이었다.

이 외에도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갭 25억3000만원), 서초구 잠원동 '동아'(갭 24억6750만원), 강남구 도곡동 '삼성래미안'(갭 24억5000만원) 등에서 20억원이 넘는 현금을 동원한 갭투자가 이뤄졌다.

이러한 현상은 강남 3구 외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7' 전용 101.2㎡는 22억8500만원의 갭투자로 거래됐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에서도 각각 20억원, 15억원의 갭투자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