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127조원이 넘는 막대한 차입금과 670%에 달하는 부채비율에도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기업평가는 22일 한국농어촌공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법적 지위에 기반한 영위 사업의 높은 공공성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 가능성이 신용도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공사의 사업안정성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에 따라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정부가 자본금 전액을 출자했다.
지난해 공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5조743억원을 기록했다. 재해예방 및 노후 농업시설 보수 등에 대한 정부 예산이 확대되면서 용수관리, 생산기반정비 사업 부문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공공성이 높은 정책 사업 위주로 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을 지속했다. 지난해 영업이익(EBIT)은 121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1%에 그쳤다.
재무상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127조80억원, 부채비율은 670.8%에 달한다. 농지은행 사업과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자금 소요가 이어지며 순차입금은 전년보다 1조1000억원가량 늘어난 117조76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기평은 과중한 차입금에도 실질적인 상환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총차입금의 95.4%를 차지하는 121조원가량이 농지관리기금, FTA기금 등 기금 관련 차입금이기 때문이다.
기금 관련 차입금은 회계상 공사 부채로 잡히지만, 원리금은 사업 수혜자인 농업인이 부담하거나 결손 발생 시 기금에서 처리된다. 따라서 공사의 실질적인 재무 부담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기평은 "공사의 법적·사업적 지위가 약화되거나 정부 지원가능성이 저하될 가능성은 낮다"며 "영위사업의 공공성에 기반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