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연방 정부 웹사이트 성명을 삭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형식적으로 지켰다. 다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각주를 추가했다.

HHS를 감독하는 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인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케네디의 장관 임명을 지지하는 결정적 표를 던질 당시 케네디가 연방 웹사이트에서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삭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케네디는 이 약속을 문자 그대로는 지켰다. 하지만 지난 11월 그는 해당 성명에 각주를 추가했다.

각주에는 이 성명이 "캐시디 의원과의 합의로 인해 삭제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케네디가 백신과 자폐증 연관성 부정 성명을 과학적 사실로 인정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합의 때문에 유지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케네디는 오랫동안 백신 회의론자로 활동해 왔다. 그는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그의 HHS 장관 지명은 공중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그가 과학적 합의에 반하는 입장을 취해 왔다고 지적했다.

캐시디 의원의 지지는 케네디의 인준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공화당이 상원에서 근소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한 표는 결정적이었다.

케네디의 각주 추가는 그가 약속을 기술적으로는 이행하면서도 자신의 기존 입장을 완전히 철회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