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북극권 국가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이 북극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월 중국의 쇄빙선 '설룡2호(Xuelong 2)'가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의 북극 탐사를 완료했다. 이번 탐사에는 100명의 과학자가 참여했으며 중국 최초로 북극 얼음 아래에서 유인 심해 잠수를 실시했다.

10월에는 중국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이 쇄빙선 없이 북극항로를 이용해 중국에서 유럽까지 첫 정기 운항을 마쳤다. 이 선박은 북방해로(Northern Sea Route)를 통해 20일 만에 항해를 완료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운항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할 때의 절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컨테이너 운송 역사상 가장 빠른 배송"이라고 환영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북극 지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북극항로 개발과 자원 탐사 등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북극권 국가들은 중국의 급속한 북극 진출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이 북극 지역의 안보 균형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2018년 자국을 '근북극 국가(near-Arctic state)'로 규정하며 북극 정책 백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북극항로 개발과 자원 탐사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북극항로의 상업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북극 진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