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이 글로벌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의 사업 전략 재편을 촉발하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 상장됐으며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배하는 암은 칩 산업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스마트폰과 대부분의 연결 기기에 암의 설계가 탑재됐지만, 정작 암은 칩을 단 한 개도 판매하지 않는다.

암의 비즈니스 모델은 설계 라이선스 제공에 기반한다. 고객사들은 암의 설계를 라이선스로 받아 필요에 따라 수정한 뒤 직접 칩을 생산하거나 제조를 위탁한다. 암은 선불 라이선스 비용과 칩당 소액의 로열티를 받는다.

이 모델은 암을 칩 산업의 필수 업체로 만들었다. 암의 설계를 기반으로 제작된 칩은 누적 3천억 개가 출하됐다. 지난해에만 300억 개 이상이 출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AI 시대를 맞아 암은 기존의 성공 공식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암이 칩 사업에서 더 큰 몫을 가져가기 위한 전략 변화를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암도 단순 설계 라이선스 제공을 넘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암은 스마트폰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AI 칩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