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방산의 정밀타격 기술을 활용해 산불을 끄는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미사일 유도 기술 등을 응용해 군 헬기의 물 투하 정확도를 높이고, '한국형 파이어돔' 구축도 추진한다.

20일 산림청과 방위사업청은 강원도 원주 산림항공본부에서 '첨단 방산기술 활용 산불재난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대형화·복합화되면서 국가 안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K-방산의 정밀타격 기술을 산불 진화에 접목하는 것이다. 양 기관은 군 헬기의 물 투하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가칭 '파이어돔(Fire-Dome)'으로 불리는 한국형 산불방어 체계 기획에도 협력한다.

또한 군 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산불 진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번 협력은 방위사업청이 보유한 첨단 기술의 민간 이전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방산 기술의 수요처를 넓혀 신산업을 육성하고 국가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K-방산의 첨단 DNA가 산불대응 체계에 접목되는 새로운 도약의 첫 이정표"라며 "과학기술 기반의 압도적인 국가 산불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방위산업이 축적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민간 영역으로 확산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