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전쟁 장기화 등으로 악화된 청년 고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약 26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투입한다.
고용노동부는 20일 김영훈 장관 주재로 '제4차 비상고용노동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 일자리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청년 고용지표가 5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지난 3월 청년(15~29세) 고용률은 43.6%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실업률은 7.6%로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도 66만1000명에 달했다.
고용부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수급난과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 청년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장 조사 결과, 청년들은 경력직 선호 현상 속에서 신규 채용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컸으며, '현장실습 및 일경험 확대'를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이에 정부는 총 2597억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4개 핵심 사업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내일배움카드(1512억원, 1만5000명) △국민취업지원제도(801억원, 3만125명)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172억원, 1만명) △청년 일경험 지원(112억원, 2000명) 등이다.
한편, 중동전쟁의 여파는 산업 현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으며, 고유가·고환율에 영향을 받는 영세 여행사 일부에서는 이미 고용조정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철강 업황 부진을 겪는 인천 동구를 '고용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위기 징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년 일자리 추경을 하루빨리 집행해 청년들이 조속히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위기 징후 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중동전쟁이 일자리 위기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