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해군 함정 2척이 쿠바에 식량과 생필품 등 인도적 지원물자를 싣고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지 2주 만이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첫 번째 함정에는 우유, 쌀, 콩, 정어리, 육류 제품, 비스킷, 참치 통조림, 식용유 등 식량 536t과 개인 위생용품이 실렸다. 두 번째 함정에는 분유 277t이 적재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석유 공급을 재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인도적 지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Pemex)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전인 지난 1월 쿠바로의 원유 선적을 중단했다. 다만 중단 사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쿠바는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석유 공급에 크게 의존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 1월 초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지도자를 체포하면서 공급이 중단됐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에너지 봉쇄"라고 규정했다. 그는 교통, 병원, 학교, 관광,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쿠바 항공 당국은 이번 주 초 항공사들에 항공기에 급유할 연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에어캐나다는 월요일 쿠바행 항공편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다른 항공사들은 아바나행 항공편이 도미니카공화국을 경유하는 지연편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료 부족은 한때 번성했던 쿠바 관광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바는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문화행사를 중단했다. 연료 유통업체들은 판매를 달러로만 제한하고 1인당 20리터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심각한 정전 사태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강화된 미국 제재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75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