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5조8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미국-이란 전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대내외 복병을 마주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기업평가는 KB금융지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수한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잠재된 위험 요인을 지적한 것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KB금융은 2025년 5조8332억원의 지배주주지분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향후 전망은 녹록지 않다. 보고서는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변동성 확대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역시 수출 경기에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내부적으로는 자산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부동산신탁과 저축은행 부문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각각 68.6%, 8.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KB부코핀 은행의 부실도 부담 요인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과 '밸류업' 정책도 변수다. 기업금융 확대는 경기 민감도를 높일 수 있고, 올해 계획된 2조8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은 자본적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됐다.

한국기업평가는 KB금융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6.3%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계열사의 자산건전성 미흡 등을 고려할 때 충당금 적립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