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기간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객에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수막구균 감염증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20일, 오는 5월 25일부터 30일까지로 예정된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에 맞춰 이같이 밝혔다. 하지는 매년 180여 개국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종교 행사로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크다.

사우디 등 중동 지역에서는 메르스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5년 한 해에만 사우디에서 17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메르스는 주로 낙타 접촉이나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질병청은 현지에서 낙타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권고했다. 진료 목적이 아니라면 의료기관 방문도 자제해야 한다.

수막구균 감염증 역시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5년 성지순례와 관련해 17명의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질병청은 사우디 방문자는 출국 최소 10일 전까지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방역 대응 수위도 높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13개국에서 온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나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을 통해 건강 상태를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는 성지순례 방문객을 대상으로 입국 게이트 앞에서 집중 검역을 실시한다.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성지순례 시기 많은 인파가 예상되므로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귀국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