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2일 서울에서 제12차 한-EU 거시경제대화를 개최하고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대화는 2024년 1월 브뤼셀에서 열린 제11차 회의 이후 약 2년 만에 재개됐다. 양측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핵심 경제 파트너로서 경제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동준 재정경제부 대외경제심의관과 애니카 에릭스가드 EU 집행위 경제금융총국 부총국장을 대표로 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최근 거시경제 동향을 점검했다. 2026년 경제 전망 및 성장전략도 공유했다.

한국 측은 2026년 한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2025년보다 성장세가 확대돼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잠재성장률 반등과 국민균형 성장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2026년을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정책 의지도 밝혔다.

EU 측은 2026년 EU 경제가 역내 수요를 바탕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2% 근방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마리오 드라기 보고서에 기반한 'EU 경쟁력 나침반 전략'을 공유하며 3대 혁신 과제 및 5대 기반 조치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을 소개했다.

양측은 대미 무역 협상과 공급망 분절화 등 새로운 경제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집중 논의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분야의 정책 공조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한-EU 협력관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거시경제대화의 확대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 정책당국 간 협의 위주에서 정책당국과 싱크탱크 간 교류를 병행하는 '투트랙'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글로벌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구조개혁 등 공통 현안에 대한 공조 강화가 목적이다.

한편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은 애니카 에릭스가드 부총국장과의 단독 면담을 통해 G20 다자협력 및 한-EU 공급망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한국과 EU가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입장국으로서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재확인했다.

한-EU 거시경제대화는 2010년 5월 체결된 한-EU 기본협정에 따라 경제 분야 대화와 협력 강화를 위해 양측이 번갈아 가며 매년 개최하는 협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