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가 2025년 4분기에 0.1% 성장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통계청은 14일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이 지난 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와 동일한 성장률이다.
연간으로는 2025년 영국 경제가 1.3% 성장했다. 전년도 1.1%보다 높아진 수치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이다.
경제학자들은 11월 말 노동당 정부의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관망세를 취한 것이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소득세 인상 공약을 파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실제로는 예상보다 훨씬 완만한 수준의 세금 인상이 이뤄졌다.
영국공인회계사협회의 수렌 티루 경제국장은 "실망스러운 4분기 성적은 영국 경제의 또 다른 암울한 한 해를 마무리했다"며 "2025년 초반의 강한 출발 이후 성장세가 불안할 정도로 빠르게 꺾였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 인상과 높아진 불확실성, 낮은 생산성이 경제 활동을 점점 더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최근 경제 지표들은 2026년 초반 성장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연간 성장률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주 향후 2년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026년 전망치는 1.2%에서 0.9%로, 2027년은 1.6%에서 1.5%로 각각 낮췄다.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한 노동당 정부는 경제 부진 등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정부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중앙은행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3.50%로 낮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싱크탱크 레졸루션재단의 사이먼 피터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정부의 과제는 성장 의제에 더욱 집중해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을 이루는 것"이라며 "이것이 결국 국민의 급여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