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이 메신저 앱 왓츠앱(WhatsApp)을 전면 차단하려 시도했다고 왓츠앱 측이 밝혔다.
왓츠앱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의 조치가 "이용자들을 국가 소유 감시 앱으로 몰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메신저 앱 MAX를 가리키는 것으로, 비판론자들은 이를 감시 도구로 보고 있다.
왓츠앱 대변인은 "1억 명 이상을 안전한 사적 소통에서 고립시키려는 시도는 후퇴이며 러시아 국민의 안전을 저해할 뿐"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의 연결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트위터(현 X),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를 이미 차단했으며 온라인 규제를 강화해왔다.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왓츠앱의 소유주인 메타 플랫폼스가 러시아 법을 준수해야 차단이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통신 감독 기구인 로스콤나드조르는 이번 주 초 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법 준수를 거부했다며 새로운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군사 블로거들의 광범위한 비판을 촉발했다. 그들은 텔레그램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 군대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속도 제한이 군사 통신을 방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표에도 불구하고 텔레그램은 대체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이 왓츠앱에 비해 차단하기 더 어려운 대상이라고 말한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왓츠앱 차단으로 기술 자원이 확보되면 당국이 우선 목표인 텔레그램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당국은 수요일 최종 차단에 나서기 전 왓츠앱 접속을 제한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하에서 당국은 인터넷을 통제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벌여왔다. 제한적인 법안을 채택하고 준수하지 않는 웹사이트와 플랫폼을 금지했으며, 온라인 트래픽을 감시하고 조작하는 기술 개선에 주력해왔다.
러시아 당국은 유튜브 속도를 제한하고 인기 메신저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체계적으로 강화해왔다. 시그널(Signal)과 바이버(Viber)를 차단했으며 왓츠앱과 텔레그램의 온라인 통화 기능을 금지했다. 지난 12월에는 애플의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FaceTime)에도 제재를 가했다.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사용하면 일부 제한을 우회할 수 있지만, 이들 역시 정기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동시에 당국은 비판론자들이 감시에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국가 메신저' 앱 MAX를 적극 홍보해왔다. 개발자와 관료들이 메시징, 온라인 정부 서비스, 결제 등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으로 홍보하는 이 앱은 요청이 있을 경우 당국과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앱이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