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주요 노동조합과 농민단체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잠정 무역합의에 반대하는 전국적 파업을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한 노조 연합은 미국과의 무역협정이 농민과 소상공인, 노동자의 이익을 훼손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하루 동안 진행된 파업으로 공공서비스와 제조업 활동이 부분적으로 마비됐다.
의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무역협정 폐기를 요구하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향해 "나렌드라 모디, 항복한 모디"라는 구호를 외쳤다.
전인도노동조합회의(AITUC)의 아마르지트 카우르 사무총장은 "값싼 미국산 농산물이 인도에 덤핑되면 우리 농민과 소상공인이 경쟁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무역협정이 보조금을 받는 미국산 농산물에 인도 시장을 개방해 수백만 소농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잠정 무역협정이 수출 확대와 투자 유치,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피유시 고얄 인도 무역장관은 최근 농업과 낙농 부문 농민의 이익은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와 미국은 이달 초 정식 무역협정 체결에 한 걸음 다가섰다며 관세를 낮추고 경제 관계를 심화하는 잠정 협정안을 발표했다.
백악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산 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는 25%에서 18%로 낮아진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부과되던 추가 25% 징벌 관세는 폐지된다.
그 대가로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에너지를 포함해 5000억달러(약 750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세금과 비관세 장벽도 낮추기로 합의했다.
시위대는 모디 총리의 국영기업 민영화와 새로운 노동법 시행 추진에도 반대하며 이러한 전면적 변화를 노동자에 대한 "기만적 사기"라고 규정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동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은 올해 말 주요 주 선거를 앞두고 시장 지향적 정책을 추진하는 모디 총리와 집권 인도국민당(BJP)의 개혁 의제에 대한 저항을 드러냈다. 정치적 위험도 부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