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이 구조조정 비용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닛산자동차는 13일 지난해 10~12월 분기 283억엔(약 28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40억엔 손실보다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분기 매출은 전년 3조2000억엔에서 6% 감소한 3조엔(약 1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반 에스피노사 최고경영자는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는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어떤 면에서는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닛산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기타 판매 압박 요인들을 인정했다.

리프 전기차와 인피니티 럭셔리 모델을 생산하는 닛산은 2026 회계연도 말까지 영업이익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올 회계연도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으며 오는 3월까지 6500억엔(약 4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전망하고 있다.

멕시코 출신으로 닛산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에스피노사는 지난해 최고경영자 취임 이후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닛산은 일자리를 대폭 삭감하고 본사 건물을 매각했다. 또한 글로벌 생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일본 오파마에 있는 주력 공장을 폐쇄하고 있다.

일각의 전문가들은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으며 전기차에 공격적이었던 닛산 같은 자동차 업체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에스피노사는 닛산이 새로운 종류의 배터리를 포함해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새로운 리프 모델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닛산 주가는 이날 0.5% 상승했다.

닛산은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 일본 중소형 자동차 업체 미쓰비시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