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동 위기 격화와 무역 갈등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해 험로를 예고했다.
19일 중국 군사 전문매체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현지시간 1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두 번째 미일 정상회담이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공격 이후 외국 정상이 미국을 찾는 첫 사례다.
이번 방미는 예상치 못한 중동 사태로 당초 의제가 크게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등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임무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일본이 수입하는 원유의 92%, 액화천연가스(LNG)의 81%가 통과하는 에너지 수송의 생명선이다.
자위대 함정 파견은 일본 내에서 법적, 외교적, 안보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의회 질의에서 파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무역 문제 또한 어려운 과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일본을 포함한 16개 주요 교역국에 대한 '301조 조사' 개시를 발표했다. 이는 양국 무역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의 대미 수출은 감소세다. 지난 2월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특히 자동차 수출액은 14.8%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92조원)를 투자해 수십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한 무역협정의 효과를 무색하게 한다.
천옌 일본기업(중국)연구원 집행원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어떻게 선택해도 어려운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미국을 만족시키면서 일본 국민도 납득시킬 대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301조 조사가 현실화하면 미일 동맹의 경제적, 정치적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