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당초 목표했던 경제 회복 논의 대신 중동 전쟁과 에너지 위기 대응에 집중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는 유럽의 부진한 경제 성장을 반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내부 시장 장벽 철폐, 규제 완화, 차기 EU 예산 내 경쟁력 기금 포함 등이 주요 안건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위기와 에너지 가격 급등 문제가 새로운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한 EU 외교관은 FT에 "이란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면서도 "전쟁의 경제적 여파에 대처하기 위해 내부 과제를 해결해야 할 시급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회원국들은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 해결에 논의가 집중되면서 장기적인 구조 개혁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제안한 기존 국가 지원 제도 활용, 에너지세 인하 등 단기 처방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특히 EU의 '배출권거래제(ETS)'는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가 주도하는 10개 회원국은 더 많은 무료 탄소 배출 허용량을 요구하며 오는 5월 말까지 제도 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비관론 속에서 유럽 경제가 생각보다 견고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마이크 파라 DHL 익스프레스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연결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긍정적인 신호를 언급했다.
파라 CEO는 유로 지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1월 49.50에서 2월 50.80으로 상승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독일 경제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나머지 유럽도 함께 간다"며 독일 경제의 회복 조짐에 주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