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랜드마크인 배터시 발전소 재개발 프로젝트를 이끌던 전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회계 부정을 폭로한 뒤 보복성으로 해고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나 오설리번 배터시 발전소 개발회사(BPS) 전 CEO는 회사가 미개발 부지 자산 가치를 수천억 원 이상 부풀려 투자자와 대중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고용심판소에 소송을 냈다.
오설리번 전 CEO는 2024년 11월, 회사 내부 장부에 기록된 미개발 부지 가치가 부동산 자문사인 존스랑라살(JLL)과 나이트프랭크의 외부 독립 평가액보다 수억 파운드 높게 책정된 사실을 발견하고 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제기한 직후인 2024년 12월 정직 처분을 받았고, 이듬해 5월 최종 해고됐다. 오설리번 측은 이것이 명백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BPS 측은 회계 처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오설리번 전 CEO가 부진한 실적, 전략적 리더십 부재, 직권 남용 의혹 등으로 해고된 것이라고 맞섰다.
BPS는 오설리번이 해고될 것을 예상하고 자신의 입지를 유리하게 만들고자 일련의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가 여성 동료들을 부적절하게 대우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내부 조사 결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터시 발전소는 1983년 가동 중단 후 수십 년간 방치되다 2012년 말레이시아 투자 컨소시엄이 인수해 대규모 재개발을 진행한 곳이다. 현재는 애플 영국 본사를 비롯해 고급 아파트, 상점, 식당 등이 들어선 런던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이 프로젝트의 주요 투자자는 말레이시아 상장사인 SP세티아와 사임다비 프로퍼티, 말레이시아 국영 연기금 등이다. 이번 소송으로 인해 대규모 공적 자금이 투입된 프로젝트의 재무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영국 노동조합 GMB는 오설리번의 폭로 이후 회사로부터 보복성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전직 직원들도 대리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논란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