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가 한층 불투명해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2회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2026년 한 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으나, 이란과의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을 반영해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분쟁이 경제에 미칠 최종적인 영향을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또한 상당수 위원들이 3개월 전보다 올해 금리인하 폭을 줄여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 발표 이후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 내렸고, 이란의 대규모 가스전이 피격됐다는 소식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했다. 반면 미국 달러 지수는 상승했으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6%로 치솟았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크게 위축됐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까지 약 14bp(1bp=0.01%포인트)의 인하만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분쟁 시작 전인 2월 말 시장이 최소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것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잭 애블린 크레셋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월 의장이 높은 에너지 가격과 관세를 지적했다"며 "연준이 올해 금리를 전혀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 블랑카토 오세익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시장을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 주식에서 벗어나 다각화할 곳을 생각해야 한다"며 원자재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한편,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파월 의장은 이날 후임자가 인준될 때까지 의장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