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요 공급사인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년 내에 중국과 그 외 지역의 희토류 공급망을 분리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 고조에 따라 공급망 이원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업이 "대부분 완료됐다"면서도 "희토류는 여전히 중국에서 구매해야 하므로 예외"라며 공급망 분리 계획을 설명했다.
무라타의 이러한 결정은 중국이 희토류를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온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지난 1월 일본을 상대로 군사적 목적의 '이중용도' 품목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핵심 광물과 희토류가 포함됐다.
무라타는 아이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의 전류를 조절하는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의 최근 조치에도 "기존 조달 경로와 일정 수준의 재고로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며 "안정적 공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카지마 사장은 지난해부터 중국 외 지역에서 새로운 희토류 공급처를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 공급처의 원료를 부품에 적용해 고객사와 함께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 대량 생산에 이르기까지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무라타의 중국 사업 매출 비중은 2021년 약 60%에서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약 48%로 감소했다. 반면 닌텐도, 소니 등 고객사들이 생산기지를 베트남, 인도 등으로 이전하면서 아시아 다른 지역 매출 비중은 15%에서 20%로 증가했다.
나카지마 사장은 중국 경쟁사들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무라타가 중국 경쟁사보다 약 10년의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소 3~4년의 격차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안전 마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