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제맥주 브랜드 브루독의 새 주인이 가격 인하와 여성 고객 공략을 통해 부진에 빠진 회사를 되살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루독을 인수한 미국 주류·대마초 기업 틸레이 브랜즈의 어윈 사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내용의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틸레이는 이달 초 3300만파운드(약 578억원)를 들여 브루독의 글로벌 지적재산권(IP), 스코틀랜드 양조장, 영국 내 펍 11곳을 인수했다.

사이먼 CEO는 브루독 펍에서 기네스, 칼스버그 등 경쟁사 맥주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브루독 맥주만 마셔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 펍에 오지 않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100종이 넘는 기존 맥주 종류를 대폭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그룹의 구매력을 활용해 원자재 가격 협상력을 높일 방침이다.

새로운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여성 소비층 확대다. 사이먼 CEO는 "더 많은 여성이 맥주를 마시는 것을 보고 싶다"고 언급하며, 기존 핵심 고객인 젊은 남성층을 위한 가격 인하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사이먼 CEO는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나쁘다는 '실질적인 과학적' 근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소량의 음주도 안전하지 않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입장과 대치된다.

브루독은 한때 영국 수제맥주 열풍을 이끌었으나 무리한 확장 등으로 재정난에 부딪혔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38개 펍이 문을 닫고 484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크라우드펀딩으로 7500만파운드(약 1313억원) 이상을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도 손실을 보게 됐다.

틸레이는 브루독의 미국 양조 시설과 바도 인수했으며, 호주 시설을 발판 삼아 인도와 중국 시장 성장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는 틸레이의 계획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