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예턴 신임 네덜란드 총리가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내 중심 역할 복귀를 선언하며 EU 지도자들에게 "불평을 멈추고 더 나은 일을 하라"고 촉구했다.

예턴 총리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행정부 이후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자유주의 정부가 EU 정책 의제를 주도하고 강대국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네덜란드 정부는 유럽과 함께, 유럽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됐다"며 "과거보다 멀어진 국가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의 협력 관계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네덜란드와 같은 작은 국가들이 이를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턴 총리는 EU가 경제 침체, 러시아의 전쟁, 극우 정당 부상 등 여러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2년간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불평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불평하는 대신 시민들을 위해 더 나은 정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U 개혁이 더딜 경우, 뜻이 맞는 국가들의 연합을 주도할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지지부진한 단일자본시장 구축과 공동 국방비 지출을 예로 들며 "개혁이 너무 느리다면 네덜란드는 앞서나가는 그룹의 일원이 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솔직한 토론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가 주도하는 '전략적 자율성' 개념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의문을 표했다.

예턴 총리는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성급한 결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EU의 탄소배출권거래제(ETS) 축소나 전력 가격 결정 메커니즘 변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일부 EU 기후 규제가 "너무 복잡하다"며 개선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그는 소수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으며 주택 건설과 농업 개혁 등 국내 현안 해결이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예턴 총리는 전쟁과 같은 시기에는 야당도 책임을 지는 경향이 있다며 의회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