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스티브 잡스의 상징이었던 무테 안경이 Z세대를 중심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990년대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이 착용하며 인기를 끌었던 무테 안경이 최근 유명인들이 착용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라이언 고슬링 등이 영화에서 무테 및 반무테 안경을 쓰면서 관심이 되살아났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영국 안경 브랜드 큐비츠(Cubitts)는 첫 무테 컬렉션을 출시했다. 톰 브로튼 큐비츠 최고경영자(CEO)는 "점점 더 얇은 프레임을 찾는 수요가 늘어 결국 테가 없는 안경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브랜드들도 무테 안경 유행에 동참하고 있다. 레이밴은 최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래퍼 에이셉 라키와 함께 무테 안경이 포함된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미 페얼리, 실루엣 등도 신제품을 내놨으며, 까르띠에는 이전부터 무테 스타일을 꾸준히 판매해왔다.

전문가들은 무테 안경이 절제된 자신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비전 익스프레스 UK의 윌 오코너 영업 이사는 "무테 안경은 개인의 스타일을 돋보이게 한다"며 "가볍고 다용도이며 절제된 자신감을 주는 매력에 젊은 전문가와 패션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시력 교정 도구의 의미를 넘어 '얼굴 장신구'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로튼 CEO는 "현재의 무테 안경은 귀걸이나 목걸이처럼 시선을 끄는 반짝이는 최소한의 장신구"라며 "20대 초반의 젊은 직원들이 출시 몇 달 전부터 문의할 정도로 내부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다만, 무테 안경 스타일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런던의 한 큐비츠 매장에서 20대 여성 고객들이 무테 안경을 착용해본 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례를 소개하며, 아직 대중적으로 호불호가 나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