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 조치에 따라 3월 아시아의 러시아산 연료유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선박 추적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와 LSEG 자료를 인용해 이달 아시아가 300만t(일 61만4500배럴) 이상의 러시아산 연료유를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12일 해상에 발이 묶인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 구매를 30일간 허용하는 임시 제재 완화 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러시아산 연료유 유입은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연료 수송이 중단되고 역내 정유사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중동산 연료유 공급 부족이 심화됐다.
수입 물량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으로 향한다. 동남아는 이달 약 170만~190만t을 수입해 대부분 선박용 벙커유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약 120만~150만t을 들여와 산둥성 정유사에서 원유 대체 공급 원료로 사용할 전망이다.
러시아산 물량 유입 증가는 최근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고유황연료유(HSFO) 시장을 다소 진정시켰다. 아시아 380-센티스토크 HSFO 현물 프리미엄은 지난주 t당 76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미국 제재 완화 발표 후 70달러 선으로 내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급 전망이 여전히 빠듯하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정보분석업체 LSEG의 엠릴 자밀 선임 분석가는 "중동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러시아산 유입 증가분은 공급 손실을 메우기에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로이스턴 후안 선임 분석가도 "러시아산 공급은 시장에 일시적인 완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중동과 아시아 정유사들의 가동률 하향 조정이 공급을 압박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되고 원유 수급이 불안정한 만큼 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