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한 단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오는 21일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후 유럽의 가스 가격은 6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데 따른 것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가격 급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배출권거래제(ETS) 조정, 회원국의 에너지세 인하, 경영난을 겪는 산업에 대한 국가 보조금 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는 한 가격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EU의 핵심 기후변화 정책인 배출권거래제를 두고 회원국 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탈리아와 폴란드는 산업계에 더 많은 무료 탄소배출권을 제공하는 등 근본적인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포함한 국가들은 ETS 약화에 반대하고 있다.
한 EU 외교관은 "불행히도 마법 같은 해결책은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기만타스 바이치우나스 리투아니아 에너지 장관은 로이터에 "이러한 도전 과제를 쉽게 해결할 단일 수단이나 특효약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화석연료를 현지에서 생산되는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탈탄소화'가 핵심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미국 및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EU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