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서방 국가에서는 오히려 28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국제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발표한 '2026 글로벌 테러리즘 지수(GTI)'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테러 사망자는 5582명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서방 국가의 테러 사망자는 57명으로 280% 급증했다. 보고서는 반유대주의, 이슬람 혐오, 정치적 극단주의에 따른 테러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서방의 '외로운 늑대'형 테러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서방에서 발생한 치명적 테러 공격의 93%가 단독 범행이었으며, 청소년 관련 테러 수사는 2021년 이후 3배 증가했다.
테러 단체들은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등 온라인 게임 플랫폼을 이용해 청소년들을 포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극단주의 네트워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용자를 점점 더 과격한 콘텐츠로 유도한 뒤 암호화된 메시지 앱으로 옮겨가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파키스탄이 처음으로 테러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 1위에 올랐다. 파키스탄에서는 2025년 1045건의 테러로 1139명이 사망해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여전히 테러의 중심지로 지목됐다. 테러 영향 상위 10개국 중 6개국이 이 지역에 위치했으며, 전 세계 테러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향후 테러 동향이 이란 분쟁, 국제 규범 붕괴, 경제 상황 악화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란이 파산 국가가 될 경우 테러리스트 민병대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티브 킬렐레아 IEP 설립자는 "2025년 수치상 개선에도 불구하고 테러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며 "분열된 세계 질서는 지난 10년간 테러 대응을 위해 힘들게 쌓아온 성과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와 그 연계 조직들은 여전히 가장 치명적인 테러 조직으로, 전 세계 테러 공격의 17%를 차지했다. 이번 GTI 보고서는 2007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7만6000건 이상의 테러 사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