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RBI)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루피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1000억달러(약 144조원)에 육박하는 달러 선물환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RBI의 달러 선물환 순매도 포지션이 역외 및 역내 시장을 합쳐 1000억달러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5년 2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인 888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통화가 다시 압박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 루피화는 이달 들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달러당 92루피 선을 돌파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RBI는 주로 역외선물환(NDF) 시장을 통해 개입에 집중했다. 통상 만기가 수 주에서 1개월 이내인 단기 계약을 통해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내 시장에서는 1년 이상 장기 계약을 포함한 '매수-매도 스와프' 거래를 병행해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유동성 충격을 완화했다. 인도의 외환보유고는 3월 6일 기준 7170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해있다.
다만 이러한 파생상품 포지션 확대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클레이스의 미툴 코테차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선물 계약 만기가 도래하면 반복적인 달러 수요가 발생해 루피화의 지속적인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BI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