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에 대해 사전에 알았다면 반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중국 군사 전문매체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오랜 동맹인 독일이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르츠 총리의 발언은 이번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경제적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 두 곳이 파괴되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50% 급등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메르츠 총리는 현재 외교 채널을 통해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미국에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유럽 내 다른 국가들의 반발도 거세다. 특히 스페인은 자국 내 미군기지 사용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번 전쟁을 "국제적 합의에 대한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내에서는 중동 분쟁으로 물가와 유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적 고통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공산당 대표는 "스페인이 고통받고 있는 만큼 명확히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사태로 유럽연합(EU) 내부는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미국에 강경하게 맞서는 반면, EU 지도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면서 경제는 타격을 입는 유럽의 딜레마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