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이 증강현실(AR) 기술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선을 시각화해 간호학생들의 방사선 방호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도쿄도립대학 연구팀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방사선 방호 및 연구 저널'(Journal of Radiation Protection and Research)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간호학과 2학년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90분 강의와 90분 AR 실습을 결합한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AR 실습에서 학생들은 태블릿PC를 통해 실제 공간에 엑스선(X-ray) 촬영 시 발생하는 산란선 분포가 3D 모델과 색상으로 겹쳐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방사선원과의 거리, 차폐물의 유무에 따라 피폭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체험적으로 학습했다. 이는 방사선 방호의 3대 원칙인 '시간, 거리, 차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안됐다.

프로그램 적용 결과, 50개 항목으로 구성된 방사선 지식 시험 평균 점수가 교육 전이나 강의만 들은 비교 집단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간적 이해가 필요한 항목에서 점수 향상이 두드러졌다.

또한 방사선 위험성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7단계 평가에서 '원자력'과 '엑스선'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한 단계 낮아져, 막연한 공포심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기존 강의 위주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고,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당 교육 프로그램이 간호 교육 과정에 표준으로 자리 잡고, 응급·재난 현장 의료진의 방사선 방호 연수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