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과 이란의 카타르 가스 허브 보복 공격으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0% 급등한 배럴당 111.7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112.86달러까지 치솟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0% 오른 배럴당 97.25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유가 급등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하고, 이에 이란이 카타르의 주요 가스 허브를 타격하며 보복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추가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어리석게도 무고한 카타르를 공격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SJ은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사전에 공격 계획을 통보받았으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압박하기 위해 이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이란의 라스라판 산업도시에 대한 공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액화플랜트(GTL)인 '펄 GTL'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여러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 대한 새로운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와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7% 내렸고, 한국 코스피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1.5%씩 하락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주요 항공사 주가도 3% 이상 떨어졌다.

미즈호 증권의 비슈누 바라탄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공격은 분쟁이 일시적인 혼란에서 벗어나 생산 및 수송 능력을 손상시키는 영구적인 파괴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ING 원자재 전략가들은 "미국 행정부가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던 상황에서 이란 에너지 자산을 타격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LNG 시설 손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상의 위험을 야기하며, 복구 기간에 따라 세계 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시장 분석가들은 유가와 지정학적 위험이 연준의 통화 완화 여지를 제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