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중동 지역의 전쟁 발발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0.7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이란과 걸프 지역의 분쟁으로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 정상화 과정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측한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결정 발표 직후 엔/달러 환율은 159.65엔 수준에서 움직이며 약세를 이어갔다. 엔화 가치가 과거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수준에 근접하자,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매우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며 "언제든 완전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성명을 통해 "중동 정세 긴장 고조 이후 국제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원유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향후 전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은 수년간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 이후 금리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분쟁 발발 전 일부 분석가들은 이달이나 다음 달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이번 사태로 일본 경제의 유가 취약성이 드러났다.

이날 결정은 9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8대 1 다수결로 이뤄졌다. 유일한 반대표를 던진 다카타 하지메 위원은 금리를 1%로 인상할 것을 제안하며, 해외 상황을 고려할 때 일본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방으로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